오찬숙 교육장 "융합교육 7가지 비법으로 주입식 병폐 극복"

입력 2024-02-08 16:59   수정 2024-02-09 01:01

“정규 교과과정과 동떨어지지 않으면서도 학생들의 지적 사고를 깨울 수 있는 창의 교육이 현장에 적용돼야 합니다.”

오찬숙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사진)은 지난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바람직한 학교 교육의 방향성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오 교육장은 “아무리 좋은 개혁도 학교 현장에서 실행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며 “누군가는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 개혁 방안을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 교육장은 신간 <미래교육으로 가는 7가지 방법>에서 미래 학교 교육의 키워드로 ‘지식과 역량을 함께 기르는 교육’을 제시했다.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와 고등학교 교장 등을 거치며 교육 현장에서 느꼈던 주입식 교육에 대한 매너리즘에 오 교육장은 융합 교육을 연구하게 됐다. 그는 “여전히 주입식 공부만 중시하는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며 “창의력과 고차원적인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분야를 연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교육 혁신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교육에 관해선 벤치마킹이 가능한 커리큘럼은 부분적으로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벤치마킹한 프로그램을 토대로 한국 교과과정에 부합하는 ‘우리만의’ 융합교육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IB 교육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IBO가 운영하는 국제 인증 교육 프로그램이다. 2023년 10월 기준 세계 159개국 5600여 개 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오 교육장은 IB 교육에서 고등학교 과정에 있는 ‘지식론’과 ‘소논문’ 과정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식론 과목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탐구할 분야를 정하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다른 학생들과 토론하며 세부 주제를 확정하면 소논문 시간에 직접 연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구조다.

한편 그는 융합과목이 수학·영어·사회·과학 등 정규 교과과정에서 배운 기본 지식을 응용할 수 있는 ‘교과의 연장선’으로 편성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오 교육장은 “창의적 체험활동과 진로 탐색 과목 등이 기존 교과 내용과 관련 없이 일회성으로 진행됐다는 게 문제”라며 “핵심 지식과 개념에 대한 교과 교육을 먼저 하고 이를 응용한 연구 프로젝트 등 심화 학습을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 개혁이 ‘보여주기식’ 제도 혁신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도 짚었다. 수업 시수만 의무적으로 채우는 ‘잉여 교과’로 전락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교육장은 “정규 교과과정과 무관한 별개의 교과목으로 편성되면 학업 성취와 무관한 급조한 교과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글=이소현 기자/사진=임대철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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